'쉼표'가 있는 삶을 준 고마운 땅, 아프리카
황병훈 (케냐 지사)
아프리카에 오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화려한 말과 현혹스러운 수식어보다는 진솔한 경험에서 나오는 한 마디가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.
'쉼표'는 문장에서는 쉽지만 실제 삶에서는 독한 각오가 아니면 찍기 힘듭니다.
아프리카는 저에게 여유와 삶을 긴 호흡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'쉼표'를 찍게 해준 땅이라고 생각합니다.
매번 졸면서 오고 가던 출퇴근 길, 어디를 가든 북적거림 속에 쉼 없이 보냈던 휴일, 남들과의 경쟁과 비교 속에서 늘 쫓기던
마음으로 살았던 고국 한국에서의 삶이 이제는 가끔 보는 TV속에 나오는 타인의 삶이 되었습니다.
이 곳 아프리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쉼과 여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.
더불어 소중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, 또 본인 의지에 따라 자기계발과 함께 그 동안 몰랐던 자신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.
현재 뿐만 아니라 더 소중한 미래를 위해 더 큰 안목을 갖고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 가치가 점점 더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.
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. 단점도 있습니다.
예를 들면, 소원해 질 수 있는 친구 관계, 부모 형제 등 가족, 친지에 대한 그리움..
그러나 어디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느냐는 결국 본인의 몫인데, 저의 경우에는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.
여러분이 만약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한국이 더 나을 수 있지만 본인의 지향점이 여유 있는 삶과 더불어 더 큰 안목으로 인생 전체를 설계하고 싶다면 아프리카도 나쁘지 않는 선택지입니다.
새로운 도전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.